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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비인기 힐링 코스 (율포해수녹차탕, 대한다원 외곽길)

by 투어지기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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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은 대부분 녹차밭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 유명한 풍경 뒤편에 진짜 조용하고 힐링하기 좋은 곳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율포해수녹차탕대한다원 외곽길을 중심으로, 보성의 덜 알려진 고요한 장소들을 다녀왔습니다. 아무 계획 없이 걷고, 쉬고, 풍경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했던 그 경험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보성 풍경 사진

율포해수녹차탕, 바닷가에서 즐기는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시간

율포해수녹차탕은 이름부터 낯설고 독특했어요. 바닷가 옆에 있는 녹차 해수탕이라니,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그 매력에 금세 빠졌습니다. 찜질방 같은 분위기의 실내탕은 해수와 녹차가 섞인 물로 채워져 있었고, 바닷바람이 살짝 스며드는 탕 안은 정말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창밖으로 보이는 율포 해변의 풍경이었습니다. 반신욕을 하면서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라, 마치 여행지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이었죠. 물 온도도 적당했고, 녹차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몸과 마음이 함께 이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설은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만큼 깔끔하고 정겨웠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어르신들이 많았고, 조용하게 목욕을 즐기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북적임 없는 힐링을 원한다면 율포해수녹차탕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대한다원 외곽길, 걷는 자만이 아는 보성의 진짜 매력

보성 대한다원은 워낙 유명해서 늘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외곽 산책길은 대부분 모르고 지나쳐요. 저는 이번에 대한다원 정문 오른쪽으로 난 비포장 흙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길은 입장료도 없고, 안내 표지도 거의 없어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에요.

걸어보니 오히려 유명한 정식 루트보다 조용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녹차밭이 언덕을 타고 펼쳐지고, 길 중간중간엔 작은 정자쉼터도 있었습니다. 특히 아침 햇살에 이슬이 맺힌 녹차잎은 눈부실 만큼 아름다웠고, 걸을수록 산속 향기가 깊어졌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어 마스크도 벗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걷는 그 시간이,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과 완전히 단절되는 느낌을 주었어요. 중간에 만난 지역 아주머니가 "여기 진짜 좋지? 우리는 맨날 여길 돌아다녀~" 하시던 말씀이 오래 남았습니다. 현지인들만 아는 진짜 보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 외곽길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사람보다 바람이 많은 여행지, 조용한 보성

이번 보성 여행은 소문난 관광지를 모두 피해 다녔습니다. 그 대신, 느리게 걷고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에 집중했죠. 율포해수녹차탕에서는 따뜻한 물과 차향이 피로를 풀어줬고, 대한다원 외곽길에서는 걷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정리됐습니다.

보성은 떠들썩한 즐길 거리는 없지만, 자연 그 자체로 충분한 여행지였습니다.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조용한 힐링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하루쯤 아무 생각 없이 머무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보성으로 떠나보세요. 그 길 위에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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