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웅장한 산, 그리고 바삭한 튀김 냄새까지. 속초는 자연과 먹거리가 공존하는 여행지로, 언제 가도 만족스러운 도시입니다. 특히 설악산으로 대표되는 대자연의 감동과 속초중앙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다른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죠.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속초 여행 코스와, 진짜 맛있었던 현지 맛집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이 글 하나면 속초 초행자도 알짜배기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시작하는 힐링 여행
속초의 아침은 설악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설악산 소공원으로 향했는데요,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기가 유독 상쾌했어요. 소공원 입구부터 울창한 나무와 함께 걷는 길은, 도심에서 지친 마음을 씻어내기에 충분했죠.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신다면 비선대 코스가 좋아요. 난이도도 낮고, 왕복 2시간 내외로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요. 저는 이 코스를 택해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만약 체력에 자신 있다면, 권금성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추천드려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 바다는 정말 장관이에요. 바다와 산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은 속초에서만 가능한 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설악산을 다녀온 뒤엔 소공원 근처의 작은 찻집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을 마셨는데요, 그때의 여유로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걷고, 보고, 쉬는 그 일련의 시간이 속초 여행의 시작을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 줬어요.
속초중앙시장 속 진짜 로컬 맛집
속초에 왔다면 중앙시장은 무조건 들러야 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라, 속초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 한가할 때 방문했는데, 구경하고 먹고 사진 찍기 딱 좋았습니다.
먼저 추천드릴 음식은 오징어순대예요. 저는 ‘88오징어순대’에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더 고소하고 쫄깃했어요. 내장까지 꽉 찬 순대에 초장 살짝 찍어 먹으면 속초 바다의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튀김 골목에선 무조건 감자튀김을 드셔보세요. 달걀 노른자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감자튀김은 겉바속촉 그 자체. 저는 ‘신명튀김’에서 사먹었는데, 튀김에 단무지 올려 한입 베어물면, 이게 왜 인기가 많은지 바로 이해가 됐어요.
또한, 시장 끝쪽에는 회센터도 있어서, 싱싱한 광어나 우럭을 바로 포장해 바닷가에서 먹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소량으로 포장해 속초해변 벤치에서 맥주랑 곁들여 먹었는데, 그 조합이 진짜 찐 속초 감성이었어요.
중앙시장의 매력은 음식뿐 아니라 사람과 분위기예요. 상인분들의 사투리 섞인 인사, 덤으로 얹어주는 튀김 한 조각, 이것들이 속초의 인심을 보여주더라고요.
속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와 시간
속초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먹고 즐길 수 있는 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속초해변이나 외옹치 해변 산책로는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정말 좋아요. 특히 외옹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밤에는 영금정으로 가보세요. 조명이 켜진 정자 위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려요. 도시와는 다른 속도의 시간, 그것이 속초의 매력이에요.
마지막으로 숙소는 가능하면 바다와 가까운 곳을 추천해요. 저는 속초해변 근처 한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아침에 파도소리 들으며 눈 뜨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소박하지만 꽉 찬 여행을 하고 싶다면 속초는 최적의 선택입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도시, 속초
속초는 저에게 ‘잠시 멈춤’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 도시예요. 빠르게 소비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됐어요.
설악산의 묵직한 자연과, 속초중앙시장의 소란한 즐거움, 그리고 고요한 해변의 여유로움까지. 세 가지 감정을 하루에 다 느낄 수 있는 도시가 얼마나 있을까요?
가볍게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그리고 잊지 못할 한 끼와 한 장면을 남기고 싶다면, 지금 속초가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