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따라 천천히 달리는 드라이브,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는 포항의 해안도로는 진심으로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 코스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포항의 대표 드라이브 명소인 호미곶을 중심으로, 시원한 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성 여행 코스를 직접 다녀왔고, 현지인 추천 해물칼국수 맛집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부터, 바다와 바람과 맛이 함께한 포항의 하루를 공유해보겠습니다.
호미곶,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에서 맞이한 감동
포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단연 호미곶입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장소로도 유명하죠. 저도 이번 여행에서 꼭 해돋이를 보고 싶어서 전날 저녁부터 포항에 도착해 숙소를 잡고, 이른 새벽에 출발했어요.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도착하니 아직 어스름한 하늘 아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더라고요. 모두 말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수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얼굴을 내밀자, 탄성과 함께 주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햇살이 퍼지는데,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이 밀려왔어요.
해가 완전히 떠오른 후엔 광장 중심의 상생의 손 조형물에서 사진을 꼭 남겨보세요. 손바닥이 바다 위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은 해돋이와 어우러져 포항 여행의 대표 장면을 완성해줍니다.
호미곶 주변은 넓게 조성된 산책로와 함께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해요.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창문을 열고 천천히 달릴 때 그 매력이 극대화되죠. 바다 냄새와 바람 소리, 그리고 적당히 비어 있는 도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해안도로 따라 떠나는 감성 드라이브
호미곶에서 출발해 구룡포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포항 드라이브의 백미예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전망 포인트들이 많아서, 차에서 내려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기 딱 좋습니다. 그중 ‘해파랑길’ 일부 구간은 도보 여행자와 차량이 공존할 수 있는 코스로, 차를 세우고 걷기에도 좋아요.
드라이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죠. 일제강점기 일본 어업인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보존해둔 거리인데, 오래된 목조건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감성적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카페와 소품 가게도 있어 커피 한 잔 하며 잠시 쉬어가기에 제격이었어요.
또한 포항은 동해의 푸른 물빛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진 도시라 드라이브 내내 지루할 틈이 없어요. 특히 노을 지는 시간대에 달리는 도로는 어디든 엽서 속 풍경 같아요. 음악 하나 틀어놓고, 말없이 달려도 좋은 길. 혼자든 둘이든, 누구와 함께여도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주는 코스입니다.
현지인 추천, 바다 향 가득한 해물칼국수 맛집
드라이브의 마무리는 역시 따뜻한 음식으로 채워야겠죠. 포항에는 바다 바로 앞에서 먹는 신선한 해물칼국수 맛집들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신항해물칼국수’를 소개할게요.
위치는 구룡포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포항 남구 쪽인데요,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해 있어서 창가 자리에 앉으면 식사하면서도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요. 이곳의 해물칼국수는 진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데, 해감이 완벽하게 된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요. 국물 한 숟갈 뜨는 순간 “아, 이게 바로 포항이구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함께 나오는 겉절이 김치도 정말 맛있었어요. 강하지 않으면서도 칼국수와 찰떡궁합. 식당 외관은 소박하지만 그 맛은 정말 강렬하고, 특히 추운 날 해안도로를 달리고 와서 먹는 칼국수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다 데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식사를 마친 뒤엔 바로 앞 해변을 따라 산책도 가능해서, ‘먹고 걷고 쉬는’ 삼박자를 딱 맞춰 즐길 수 있었죠.
다시 떠나고 싶은 바닷길, 포항
포항은 유명한 해변이나 관광지도 좋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자체가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차를 타고 바다를 따라 달리며 떠오르는 생각에 잠기고,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되더라고요.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포항은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에요. 속도를 줄이고 싶은 날, 말없이 위로받고 싶은 날, 따뜻한 한 끼와 함께 마음을 쉬게 해주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포항의 해안도로는 그 어떤 곳보다 당신을 반겨줄 거예요.